내가 안전불감증이란 걸 이 드라마를 보고 알았다.

 

이 드라마가 실화라는 사실에 눈을 찌푸리며 5부작 드라마를 쉬지 않고 봤다.

힘들게 태어난 생명들이 순식간에 망가져가는 모습을 보면서 숨을 쉬고 웃고 웃으며 살아가는 생활이 너무나 하찮게 느껴졌고, 여러 드라마를 봐왔지만 이렇게 현실을 마주한 공포는 처음이다. 실제로 지금 현실에서 계속 일어나고 있는 실수들과 틀린 걸 알면서도 묵인하고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 드라마에서 나오는 비겁한 사람들? 당장 고개만 돌려도 내 눈에 한가득 들어온다. 심지어 나조차 귀찮다는 이유로 넘어간다. 재앙은 엄청난 실수에서 비롯된 게 아니다. 그동안 우리들이 살면서 수없이 겪어왔던 가성비를 위한 가장 값싼 결론. '설마 최악의 시나리오가 벌어질까' 하는 근거 없는 자신감. 자신의 잘못을 회피하기 위해 두 눈으로 희생양을 찾는 모습. 거기서부터 시작이다.

 

잘못된 판단이 불러온 끔찍한 결과를 온 세상이 기억한다.

우리는 항상 죽음을 가리키는 위험과 공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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